오직 현지인만 알려주는 후쿠오카 로컬 미식 가이드

가이드북이나 흔한 블로그 리뷰에 나오는 뻔한 대기업 체인점이나 한국인 관광객으로 가득 찬 식당에 지치셨습니까? 진짜 여행의 묘미는 그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스며들어 그들이 퇴근 길에 들르는 방앗간 같은 식당을 발견하는 데 있지말입니다.
오직 현지인들의 입소문과 발걸음으로만 증명된, 가이드북에는 절대 없는 후쿠오카 현지인 숨은 맛집 리스트와 로컬 미식 가이드를 알차게 소개해드릴게요!!


이치란 말고 여기!여기! 먼저, 현지인들의 소울 푸드인 라멘과 우동입니다.
① 돈코츠 특유의 꼬릿함이 매력적인 노포, ‘하카타라멘 신신’ 뒤의 숨은 강자 ‘간소 나가하마야 (元祖長浜屋)’가 있지요.
관광객들이 도심의 세련된 라멘 체인점으로 향할 때, 찐 로컬들은 나가하마 항구 근처의 이 소박한 노포로 향한다고 해요. 원래 시장 상인들과 어부들을 위해 새벽부터 문을 열던 곳으로, 투박하지만 깊고 진한 돼지사골 육수가 일품이지요.
로컬 팁입니다. 이곳은 메뉴가 오직 ‘라멘 하나’뿐이에요. 그래서 자리에 앉으면 인원수대로 라멘이 바로 주문되며, 면의 삶기 정도만 선택하면 되요. 면을 다 먹어갈 때쯤 “카에다마(면 리필)”를 외치는 현지인들의 활기찬 모습을 경험할 수 있을거에요. 가격 또한 관광지 라멘의 절반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니 꼭 들러주세요.


② 폭신한 면발과 대형 우엉튀김의 조화, ‘우동 타이라 (うどん平)’입니다.
후쿠오카는 사실 라멘보다 우동의 발상지로 더 유명하다죠? 하카타역 인근 골목에 위치한 ‘우동 타이라’는 오픈 전부터 현지 직장인들이 길게 줄을 서는 대표적인 로컬 우동집이에요. 매장에서 직접 제면하는 폭신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면발과 깔끔하고 깊은 감칠맛의 육수가 특징이랍니다.
로컬 팁은, 이곳의 시그니처는 바삭한 우엉튀김이 올라간 ‘고보텐(우엉튀김) 우동’에 촉촉한 수제 고기(토라마루)를 추가하는 조합이에요. 늦게 가면 우엉튀김이나 사이드 메뉴인 유부초밥(이나리)이 솔드아웃되니 점심시간 직전을 노려보시기바랍니다.


다음으로는 직장인들의 점심을 책임지는 가성비 만점 ‘정식·로컬 식당’입니다.
① 신선한 생선구이와 명란을 마음껏, ‘우메야마 텟페이 식당 (梅山鉄平食堂)’에 가보세요.
와타나베도리 골목에 위치한 이곳은 현지인들이 ‘집밥’이 그리울 때 찾는 생선구이 정식 전문점인데요. 매일 아침 하카타항에서 공수해 오는 신선한 제철 생선을 구이, 조림, 회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선보이고 있어요. 깔끔하고 정갈한 일본 가정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답니다.
로컬 팁이에요. 테이블마다 놓여 있는 병에는 현지 특산물인 명란과 채소를 버무린 후리카케(고메가도보)가 들어있는데, 이것을 갓 지은 흰쌀밥 위에 얹어 먹는 것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울 수 있어 직장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니 한번 시도해보세요.


② 가성비 폭발하는 로컬 야키니쿠, ‘하카타 텐진 호르몬’ 대신 ‘야키니쿠 라이크’와 로컬 골목의 ‘야키니쿠 하치하치’를 선택하세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정형화된 철판 요리 전문점 대신, 현지 청년들과 직장인들은 퇴근 후 동네 골목의 야키니쿠 집으로 향해요. 특히 가성비 좋은 와규와 신선한 내장(호르몬) 구이를 제공하는 로컬 매장들은 아날로그한 감성이 가득하답니다. 시원한 나마비루(생맥주) 한 잔에 직화로 구워 먹는 쫄깃한 소막창과 대창은 여행의 피로를 단번에 날려줄거에요.


하루의 마무리는 이곳에서, 현지인들의 아지트 바로 이자카야입니다.
① 화려한 꼬치구이와 활기찬 에너지, ‘야키토리 텐하치 (天下の焼鳥 信秀本店)’는 후쿠오카 스타일의 야키토리는 닭고기뿐만 아니라 돼지 삼겹살, 소고기, 야채 등 다양한 재료를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구워내는 것이 특징이지요. 가이드북에 나오는 대형 이자카야 대신, 카운터석에 앉아 마스터가 앞에서 직접 구워주는 불향 가득한 꼬치를 즐겨보시는건 어떠세요?
로컬 팁은, 자리에 앉으면 기본으로 깔리는 아삭한 양배추에 특제 레몬 간장 소스를 뿌려 한 입 베어 물고, 잘 구워진 돼지 삼겹살(부타바라) 꼬치와 닭껍질(카와) 꼬치를 주문하는 것이 현지인들의 정석 코스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이드북 없는 로컬 맛집 탐방 성공 팁을 알려드릴게요.
진짜 현지인 맛집은 한국어 메뉴판이 없거나 직원이 영어에 서툴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마시고 스마트폰의 파파고·구글 번역기 앱의 ‘실시간 카메라 번역’ 기능을 켜서 메뉴판을 비춰보시기 바랍니다. 주문할 때는 인스타그램이나 구글 맵 리뷰에서 현지인들이 찍은 음식 사진을 보여주며 “코레 쿠다사이(이것 주세요)”라고 하거나, “오스스메와 난데스카?(추천 메뉴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보면 실패 없는 최고의 로컬 미식을 맛볼 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그럼 즐거운 여행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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